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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20 실속(Stall) 복구 – 날개의 하중을 줄여 양력을 되살리는 절차

A320 실속(Stall) 복구 – 날개의 하중을 줄여 양력을 되살리는 절차

Stall Recovery

실속(Stall)은 항공기의 받음각(AoA)이 임계치를 초과해 날개 위의 공기 흐름이 분리되면서 양력이 급격히 줄어드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상황에서는 비행기가 정상적으로 조종되지 않으며, 롤이나 요잉의 불안정이 나타나거나 급격한 고도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Airbus A320에서 Stall Recovery의 핵심은 단순히 추력을 올리거나 속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날개에 걸린 하중을 먼저 줄여 AoA를 낮추고 양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실속 상태의 날개는 높은 받음각과 과도한 하중으로 인해 양력을 만들어낼 수 없으며, 조종사가 적절한 절차로 하중을 줄여야만 정상적인 공기 흐름과 양력이 돌아온다.


날개 하중과 실속의 관계

날개는 비행 중 지속적으로 양력을 만들며 기체를 지탱한다. 그러나 받음각이 커질수록 양력은 증가하다가 일정 한계를 넘으면 오히려 양력이 급격히 사라진다. 이때 날개에는 더 큰 하중이 걸리지만 공기 흐름이 분리되어 양력이 발생하지 않는다. 실속 상태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행동이 피치를 낮추는 것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피치를 낮추면 날개의 받음각이 줄어들고, 동시에 날개에 걸린 하중이 줄어 공기 흐름이 다시 회복될 조건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해야 양력이 다시 생기기 시작한다.


Stall Recovery의 주요 단계

Airbus 매뉴얼에서 규정하는 Stall Recovery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핵심 조작으로 이루어진다.

  1. Pitch Down – AoA 감소 및 날개 하중 해소
    가장 중요한 단계는 기수를 낮춰 받음각을 줄이는 것이다. 이로써 날개가 다시 양력을 만들 수 있는 상태가 된다. Pitch Down은 모든 조작 중에서 가장 먼저, 가장 확실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2. Wing Level – 비대칭 실속 해소
    실속이 발생하면 한쪽 날개가 먼저 양력을 잃어 롤이 생길 수 있다. 이 상태에서 비대칭이 지속되면 회전이나 스핀으로 악화될 수 있다. Pitch가 안정된 후 날개를 수평으로 맞춰주어 양쪽 날개에 균등하게 하중을 분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에일러론 과다 입력은 오히려 실속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러더를 함께 사용해 부드럽게 기체를 안정시켜야 한다.
  3. Thrust Increase – 속도와 에너지 회복
    피치를 낮춰 기체가 하강하면서 속도가 붙으면 엔진 추력을 서서히 증가시켜 속도를 회복한다. 그러나 AoA가 충분히 줄어들기 전부터 추력을 과도하게 올리면 기수가 다시 들리며 실속이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Pitch가 안정된 뒤에 Thrust를 점진적으로 올려야 한다.

왜 모든 조작을 동시에 하면 안 되는가?

Stall Recovery에서 Pitch Down, Wing Level, Thrust Increase를 한꺼번에 동시에 강하게 입력하면 기체는 과도하게 반응할 수 있다. Pitch를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추력을 올리면 기수가 들리면서 AoA가 더 커지고, 오히려 실속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롤을 먼저 수정하려다 과도한 에일러론 입력을 하면 한쪽 날개가 더 깊은 실속에 빠질 수 있다. 이 때문에 Stall Recovery는 반드시 독립적인 단계별 조작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 먼저 Pitch Down을 통해 AoA를 줄여야 한다.
  • Pitch가 안정되면 Wing Level을 맞춰 비대칭 실속을 해소한다.
  • 마지막으로 Thrust를 서서히 증가시켜 속도를 회복한다.

이 순서를 지키면 날개에 걸린 하중이 줄어들고 공기 흐름이 다시 붙으면서 양력이 정상적으로 생성된다.


조종사가 유념해야 할 점

  • Pitch를 충분히 내리지 않으면 AoA가 감소하지 않아 실속 상태가 지속된다.
  • Thrust를 너무 일찍 올리면 기수가 들리면서 받음각이 다시 커져 실속이 악화될 수 있다.
  • Wing Level을 과도하게 조작하면 비대칭 실속이 더 심해져 스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에일러론보다 러더를 적절히 사용해 부드럽게 안정시켜야 한다.
  • Stall Recovery 중에는 Autopilot과 Autothrust가 비활성화되므로, 수동 비행에 익숙해야 한다.

절차 요약

  1. Pitch Down → AoA 감소, 날개 하중 해소
  2. Wing Level → 양쪽 날개에 균등한 하중 분배
  3. Thrust Increase → 속도와 에너지 회복
  4. 속도가 회복되고 비행이 안정되면 정상 비행 자세로 복귀

결론

Stall Recovery의 본질은 단순히 추력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날개의 하중을 줄여 양력을 되살리는 과정이다. 조종사는 반드시 Pitch를 먼저 낮춰 AoA를 줄이고, 그 다음에 Wing Level을 맞춰 비대칭 실속을 해소하며, 마지막으로 Thrust를 증가시켜 속도와 에너지를 회복해야 한다. 이 모든 행동은 동시에가 아니라 순차적으로, 독립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정확한 순서를 지키는 것이 실속에서 안전하게 벗어나는 핵심이다. 이러한 절차를 이해하고 반복적으로 훈련해야만 실제 비상 상황에서 조종사는 안전하게 기체를 회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