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tain으로서 Effective Communication – 비상 상황과 평시를 모두 아우르는 리더십
기장은 단순히 비행기를 조종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내 모든 승무원의 리더이며 의사소통의 중심입니다. 비행 중 효과적인 의사소통(Effective Communication)은 비행 안전을 보장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며, 특히 위기 상황에서는 기장의 한 마디, 한 행동이 크루 전체의 판단과 반응 속도를 결정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Captain으로서 기억해야 할 구체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과 그 배경, 그리고 실무적인 팁을 정리합니다.
1. NITS 브리핑 – 명확하고 구조적으로
비정상 상황이나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기장은 객실 승무원에게 NITS 브리핑을 제공합니다.
NITS는 Nature, Intention, Time, Special Instructions의 약자로, 상황의 성격, 의도, 시간, 특별 지시를 순서대로 전달하는 구조입니다.
- 반드시 “NITS 브리핑입니다”라고 명확히 시작
→ 승무원들이 지금 들을 내용이 중요한 상황 보고임을 인식 - 펜과 종이에 받아 적게 하거나, REPEAT 시켜서 확인
→ 사람이 스트레스 상태에서 기억할 수 있는 정보량은 매우 제한적. 받아 적고 복창하게 하면 누락 방지 - 정보는 간결하고 명확하게
→ 예: “Nature: Left engine fire. Intention: Return to Incheon. Time: Landing in 10 minutes. Special: Prepare left side evacuation.”
2. 비상 여부는 ‘의심되면 Emergency로’
상황이 애매해서 Normal인지 Emergency인지 판단이 서지 않을 때는, 일단 Emergency로 선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이유: 비상 절차를 먼저 시작해 놓고, 상황이 개선되면 Downgrade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
- 반대로, 처음에 Normal로 보고하다가 뒤늦게 Emergency로 전환하면 시간과 준비 여유를 잃음
- 이는 객실 승무원, 관제사, 지상 지원팀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3. RTO(Rejected Takeoff) 시의 커뮤니케이션
RTO는 저속(Low Speed)인지 고속(High Speed)인지에 따라 절차 차이가 있지만, 커뮤니케이션은 동일하게 High Speed RTO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저속 RTO라도 기장은 PA로 승객에게 RTO 상황임을 알리고, 잠시 대기하도록 안내
- 상황이 이상 없다고 판단되면 “Normal Ops로 전환”한다고 재안내
- 이렇게 하면 객실 승무원과 승객 모두 불필요한 불안이나 혼란을 줄일 수 있습니다.
4. FO(부기장)와의 의견 교환 – Open-Ended 질문
기장이 FO의 의견을 들을 때, **예/아니오(Y/N)**로 답할 수 있는 질문보다는 Open-Ended 질문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예: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 “네가 기장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 이유: Y/N 질문은 FO가 단순 동의/거부만 하게 만들지만, 개방형 질문은 FO의 시각과 우려 사항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게 함
- 이는 CRM(Crew Resource Management)에서 의사결정 품질을 높이는 핵심 방법
5. 기장의 침착함이 크루 전체의 침착함을 만든다
기장이 당황하면 FO와 객실 승무원도 심리적으로 불안해집니다.
- 음성 톤, 말 속도, 표정이 크루의 심리 안정에 직접적인 영향
- 긴박한 상황에서도 절차적 언어와 평상시와 같은 톤을 유지하면, 크루는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는 인식을 가집니다.
6. Wind Shear 대응 콜아웃 – GA FLAPS vs W/S TOGA
상황 예시
- Missed Approach Altitude 밑에서 Wind Shear 의심 상황 발생
- GA FLAPS 콜을 먼저 하는 것이 원칙적 이점이 있음
- 이유: 먼저 GA FLAPS를 하면, 이후 상황이 악화되어 W/S TOGA를 하더라도 절차 전환이 용이
- 반대로 W/S TOGA를 먼저 하면, 즉시 TOGA 파워와 Pitch Command가 적용되어 Altitude Bust 위험 및 절차 관리 부담 증가
핵심 구분
- W/S TOGA 후 GA FLAPS: 이미 Wind Shear Recovery 절차 진입 → 속도·고도 관리 부담 증가
- GA FLAPS 후 W/S TOGA: 상황 변화에 따라 Recovery로 전환 가능, 유연성 높음
7. 결론 – 구조와 의도 있는 커뮤니케이션
Captain의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조직 전체를 안전하게 이끄는 명령 체계입니다.
- NITS 브리핑은 형식과 확인 절차를 반드시 지키고,
- 애매하면 비상 선언 후 상황을 낮추는 쪽으로,
- FO와는 개방형 대화를 통해 상황 인식을 공유하며,
- 기장의 침착함이 곧 크루의 침착함이 된다는 점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위 내용은 단순한 매뉴얼 문구가 아니라, 실제 운항 현장에서 수십 번 반복하며 체화해야 하는 행동 양식입니다.
이것이 바로 Captaincy이며, 좋은 Airmanship의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