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20 엔진 재시동(Relight) – N2 18% 기준의 의미와 Starter Assisted vs Quick Relight 비교
비행 중 엔진이 꺼졌을 때 다시 시동을 거는 절차를 Engine Relight 또는 재시동이라고 부릅니다. Airbus A320 기종에서는 엔진 재시동 시 두 가지 방법이 존재하는데요. 바로 Starter Assisted Relight와 Windmill (Quick) Relight입니다.
이 두 절차를 구분하는 핵심 기준이 바로 **N2 회전속도(RPM)**입니다. 특히 18% N2라는 숫자가 중요한 경계선으로 작용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A320 엔진 재시동 절차에서 N2 수치에 따라 어떤 방식이 적용되며, 조종사가 실제 상황에서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 실무 중심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Engine Relight란?
비행 중 한쪽 또는 양쪽 엔진이 꺼지는 경우, 조종사는 상황에 따라 **공기 흐름(Windmill)**이나 **스타터(Start Valve)**를 이용해 엔진을 다시 기동할 수 있습니다. 이를 Engine Relight 또는 In-Flight Restart라고 하며, 항공기 안전 운항을 위한 필수 절차입니다.
2️⃣ Starter Assisted vs Quick Relight
✅ Starter Assisted Relight
- 적용 조건: N2 < 18%
- 방식: 엔진이 충분한 속도로 회전하지 않기 때문에 ENG START Valve를 열어 APU 또는 Crossbleed Air로 스타터 작동
- 활성화 장비: APU 또는 반대쪽 엔진의 Bleed Air
이 방식은 지상 시동 절차와 유사하며, N2가 느리게 돌거나 공기가 충분하지 않을 때 유일한 선택입니다.
✅ Quick Relight (Windmill Relight)
- 적용 조건: N2 ≥ 18%
- 방식: 비행 속도를 이용해 공기 흐름으로 N2 회전을 유도하고, 스타터 없이 자연 재점화
- 장점: 추가 시스템 작동 없이 바로 재시동 가능
이 방식은 고속 비행 중이나 고도에서의 엔진 재시동 시 유리하며, 시스템 개입이 최소화됩니다.
3️⃣ N2 18% 기준의 의미
A320 FCOM(Flying Crew Operating Manual)과 QRH(Quick Reference Handbook) 모두 **N2 18%**를 기준으로 두 Relight 모드를 명확히 구분합니다.
- N2 < 18% → Starter Assisted Relight
- N2 ≥ 18% → Quick Relight 가능
왜 18%일까요?
- 18%는 안정적인 연료 분사 및 연소가 가능한 최소 N2 회전 속도입니다.
- 이 이하에서는 풍속만으로는 압축기 회전이 부족해 연소실에서 연료 점화가 어렵습니다.
즉, N2 18%는 엔진 내 연소가 가능한 최소 조건이며, 그 이상이라면 외부 스타터 없이도 자연 점화가 가능한 수준입니다.
4️⃣ 실제 상황 예시
✅ 예1) 고속 순항 중 1번 엔진 꺼짐
- IAS 300kt 이상, 고도 FL350
- ECAM: ENG 1 FAIL → QRH 참조
- N2: 22% 확인 → Quick Relight 가능
- FADEC 자동 점화 → 엔진 재시동 완료
✅ 예2) 저속 하강 중 2번 엔진 꺼짐
- IAS 190kt, 고도 9000ft
- N2: 12% → Windmill Relight 불가
- APU 작동 → START Valve Open → Starter Assisted Relight 진행
5️⃣ 실무에서 조종사가 고려해야 할 점
- QRH 절차를 숙지하고 있어야 함
- N2 수치 확인은 필수: 18% 이상이면 스타터 없이도 재시동 시도 가능
- APU 가동 여부: Starter Assisted Relight가 필요한 경우, APU나 Crossbleed 설정이 되어 있어야 성공 가능
- Speed 유지 중요: Quick Relight 시 IAS가 충분히 확보되어야 N2 18% 이상 유지 가능
✈️ 결론
A320에서의 Engine Relight 절차는 단순히 엔진을 다시 켜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특히 **N2 18%**라는 기준은 Quick Relight와 Starter Assisted Relight를 구분짓는 명확한 경계선이며,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비상 상황에서 정확하고 신속한 판단이 가능합니다.
실무 조종사라면 엔진 꺼짐 상황에서 먼저 N2를 확인하고, 현재 비행 속도와 고도, APU 사용 여부, QRH 절차 준수 여부를 바탕으로 적절한 재시동 모드를 선택해야 합니다.